글
꿈이 있는 북카페(전남식 목사, 대전, 꿈이 있는 교회)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늘 용기가 필요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를 무작정 만나기 위해서라면
더욱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 '전남식 목사님'을 처음 만난 날은 2017년 6월 24일의 토요일이었습니다.
대전시 동구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동네카페 '꿈이 있는 북카페'는 이웃과 섞여 함께 땀흘리고 삶을 나누는 전남식 목사님의 일터입니다.
무작정 '꿈이 있는 카페'로 향하면서도 다음날이 주일날이라 예배준비 때문에 뵙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차나 한잔 하고 오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투명한 유리문 안쪽으로 목사님의 분주한 모습이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전남식 목사님은 '메노나이트(Mennonite)'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열심히 뛰고 계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메노나이트는 '재세례파'중 한 교파인데, 16세기 네덜란드의 재세례파였던 '메노 사이먼스(Menno Simons)'의 신앙을 따르는 교파입니다. 한편 재세례신앙을 '아나뱁티스트(Anabaptist)'라고 부르는데, 장로교단 중심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겠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주요 개신교 교파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나뱁티스트'나 '메노나이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전남식 목사님'과의 짧은 만남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비록 갑작스런 방문이긴 했지만, 전목사님의 가장 가까운 절친이신 광주제일침례교회 '진일교 목사님'의 스포일러 덕분에 어색할 뻔 했던 만남은 채 3초도 안되서 반가움으로 바꼈습니다.
진일교목사님. 감사합니다. ^^
앞서 예상한대로 원래는 카페에서 일하시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당일 일하시던 분이 급하게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특별히 땜빵(ㅎㅎ) 나오셨다고 하네요. 그 때, 하필? 저희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손님들이 오고가는 틈에서 나눈 1시간여의 대화에서 전목사님의 자연스러운 깊이와 열정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교회와 아나뱁티스트에 대한 짧은 소개는 물론이고, 저희 가족이 순례를 다니는 이유와 과정을 들으신 후의 큰 격려와 응원도 감사했습니다.
찬양을 좋아한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소개해주신 '부르도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큰 감명과 도전을 주기도 했습니다. 부르도프 공동체가 예배때 부르는 깊이 있고 소소한 찬양과 그저 받은 것을 그저 나누는 삶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동체에서 쓴 책들을 공짜로 나누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한국을 찾아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꼭 만나뵈러 와야겠습니다.
목사님께서 번역하신 '교회의얼굴'은 아나뱁티즘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번역자에게 싸인 받을 욕심을 부려서였을까요? 북카페에서는 아직 책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이런... 다음에 꼭 사서 읽고 싸인받으러 또 와야겠습니다.
전목사님과의 만남은 '꿈이 있는 교회'의 예배와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될 것 같습니다. 전남식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교회이름이 바로 카페이름과 비슷한 '꿈이 있는 교회'인데, 제가 계획했던 대전,충청지역 순례코스 중에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교회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계획의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예배당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대전 유성쪽에서 선교단 공간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가보기도전에 왠지 기분이 좋은 느낌입니다. 다음엔 꼭 예배 때 함께 하기로 약속을 드렸습니다. 예배속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가겠습니다.
"꿈이 있는 북카페는 커피가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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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 주신 책 :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마지막 거인"
추천해 주신 교회 : 논산 평화누림교회, 배용하 대표/대장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