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일이 있던 그날 오후 12시 35분입니다.

2012년 5월 26일에 시작된 꼬맹이 짱아의 지리산 둘레길 완주 도전기는 그렇게 피날레를 장식했네요.

6개월 24일 만에 끝났습니다. 짝짝짝짝~~~~

(대략의 정리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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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짱아도 누가 대통령이 될지 궁금합니다. ^^ 궁금 궁금...

 

엄마, 아빠는 짱아와 함께 새벽일찍 투표를 하고

지난 토요일 남겨놓은 12km 남짓되는 오미-난동 구간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구례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굉장한 한파가 몰아칠거라는데 굉장히 기대됩니다. 얼마나 추울까요? ((엄청 춥습니다. ㅠ.ㅠ))

 

다시 찾은 구례의 둘레길 안내센터는 오늘휴무라고 적혀 있네요. 그래도 인증샷을 찍어야죠~

난동까지 남은 거리는 12.2km네요. 안내표지판에는 11.5km라고도 적혀 있는데, 아마 중간에 길이 조정된 것 같습니다.

 

영하 5도....강바람은 세차게 붑니다.

엄청나게 춥습니다. 짱아가 잘 견뎌낼지~ 핫팩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단단히 무장한 짱아는 하나도 안춥다고 하네요.

아빠는 춥습니다. 손끝이 시리고, 코끝이 시큰합니다. ㅠㅠ 

 

출발합니다.(오전 8시 50분)

 

[짱아가 지도를 손에 들고 코스 설명을 합니다. ㅎㅎ 귀여워요~]

 

이대로 쭉 6km는 강가를 따라 쭈욱 늘어진 자전거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대륙의 찬바람이 여기까지 세차게 부는 것을 보면 그 대륙은 굉장히 춥고 큰가 봅니다.

그곳도 꼭 짱아랑 가보고 싶네요.

 

[벚꽃이 이 길에 피면 정말로 아름답겠죠!....저 비둘기들은 춥지 않을까요?]

 

4km여를 걷다보면 작아진 하천을 건너 길 반대편으로 들어섭니다.

짱아는 찬바람에 눈이 시렵다네요. 

출발전에 추울거라고 몇번이고 이야기했지만, 괜찮다고 꼭 오늘 끝내자고 다짐하는 꼬맹이에게 조금은 미안도 했습니다.

 

어른들도 결코 쉽지 않을 지리산둘레길 완주를 

이 녀석은 왜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짱아야! 조금만 힘을 내자....]

 

기나긴 강가길이 끝나가면 선월마을이 나옵니다.

강이 끝나서인지 조금은 바람이 줄었습니다. 

훨씬 발걸음이 가볍네요.

 

큰 다리를 건너면 멀리 광의면사무소가 보입니다. 그곳에서 잠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물과 간식을 먹고 갈 계획입니다.

 

[짱아의 표정이 안보이죠? 짱아는 싱글벙글입니다..... 이 동네 어르신께서 짱아에게 맛있는 과자를 주셨거든요~ 감사합니다. ]

 

완주를 위한 마지막 길을 덮은 파란 하늘...... 

 

광의면사무소에 도착했어요.

당직근무를 하시던 이모와 삼촌이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차와 과자를 먹고 가라시며 친절하게 맞아주십니다.

과자를 또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둘레길의 추억속에서 절대로 뺄 수 없는 건,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늘 넉넉하던 그 분들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습니다.

 

광의면사무소부터 또다시 벚꽃 강가길이 시작됩니다.

비록 꽃은 없지만 너무 아름답습니다.

 

[짱아야~ 꽃이 피면 또 오자!]

 

구만마을 이정표와 함께 갑자기 나타난 산길입니다. 

이번 구간에 처음으로 나타난 흙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병아리 눈꼽만큼 짧습니다. ㅎㅎㅎㅎㅎ

 

[엄마~ 머해~~~]

 

저수지가 보입니다.

저수지도 꽁꽁 얼었어요. 

 

우리밀체험장을 지나갑니다. 이곳도 다음에 꼭 한번 다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아요...마지막 힘을 내야지~]

 

저 멀리

언젠가 지나쳤던 화가마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온동저수지를 지나면 이제 마지막 마을인 난동마을이 나오겠죠!....

 

여전히 춥네요. ㅎㅎ 으으으으~~

 

[ㅎㅎ...또다시 시작된 복면X  모녀의 이정표 퍼포먼스~]

 

긴긴 추억이 되겠죠~

 

드디어 난동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몇걸음이면 진짜 마지막 점을 찍게 되네요.

 

[하늘...너무 좋죠?]

 

난동마을을 가로질러 올라갑니다.

 

짱아가 마지막 100여 미터를 남기고 깜짝 쇼!~를 해 주네요...흐흐...

추워서 더 못가겠다고, 다음에 오자네요..ㅋㅋㅋㅋㅋ

 

저기가 마지막이라고 했더니, 알았다고..그러니까 다음에 오자는군요...ㅋㅋㅋㅋ

 

[이 꼬맹이 알고 그런걸까요? 웃길려고? ㅎㅎ.... 드뎌 드뎌...도착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 22구간의 274km 를 한걸음도 빼지 않고,

짱아와 엄마, 아빠가 완주했습니다. (2012년 12월 19일 12시 35분)

((이쯤해선 빵빠레가 울려줘야 하는데~ ㅎㅎㅎ))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

 

버스를 타러 내려가는 발걸음은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정확히 12시 50분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이 버스도 당분간은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짱아와 꽃이 피면 또 다시 와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때 또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ㅎㅎ... ㅎㅎ... ㅎㅎ...]

 

아빠 : 짱아야!~ 이번주 주말에 멀 하고 싶어?

 

....

...

..

 

짱아 : 집에서 쉴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그리고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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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난동 코스는 

오미에서 방광을 거쳐 산동으로 가는 코스의 바깥쪽에 위치하여 구례읍을 통과하는 순환코스이자, 간선코스입니다.

18.6km나 되는 짧지 않은 길이지만, 강가를 따라 평지로만 이루어진 쉬운길이기도 하죠.

봄에 벚꽃이 피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짱아는 마지막 지리산둘레길 완주를 위해 지금 출발합니다.~~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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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5일 오후 1시 10분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왔지만, 오늘은 특별히 구례읍에 가서 맛있는 국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미-난동 코스와 오미-방광코스의 갈림길에서 

용두마을쪽으로 들어왔습니다. 구례읍이 저만치 보이지만, 거리는 꽤 될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와 달리 점덤 추워지는 날씨에 짱아가 다시 무장을 했습니다. ㅎㅎ

 

[약간의 허기는 따끈한 찐빵으로 대신합니다. ㅎㅎ 맛있어요~...]

 

이정표를 따라 마을을 두어개 통과하고 나면,

강둑을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봄에 꽃이 피면 다시 꼭 와볼겁니다. 너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바람까지 붑니다.

짱아를 업었어요. 엄마는 짱아를 늘 업어주고 싶어 합니다.

그 마음....아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저 물고기 퍼포먼스..똑깥아요...똑같아!~~~]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오늘은 둘레길 안내센터까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가면 좋겠지만, 한번 더 오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짱아는 지도를 보며, 열심히 엄마, 아빠에게 길을 안내합니다. 

다리를 건너~이렇게~

 

[남은 거리도 꽤 되는 군요. 안내센터에서 난동마을까지도 12km 남짓 남을 것 같습니다.]

 

 

안내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문이 잠겨 있네요.

짱아의 표정이 슬퍼집니다. 너무 추운데....스탬프 꼭 찍어야 하는데 말이죠...

문을 닫는다는 안내도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짱아가 울기 직전이네요..

 

문앞에 붙여진 안내전화번호로 이렇게..이렇게 전화를 했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를 보니, 약간 화도 납니다. 

 

...

...

...

 

모두에게 사정이 있더라구요.

공개적으로 후기에 남기기엔 좀 그렇지만, 어려운 사정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짱아를 위해 기꺼이 센터로 와주신 황OO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이 길을 걸어주시면..... 모두가 편리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해주시면.....ㅎㅎㅎ 이번주 수요일이 선거일이네요...)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스탬프를 꼬~옥 찍었습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12km남짓입니다.

남은 길을 위해.... 한번 더 올 수 있게 되어 너무너무 좋습니다.

 

오후 3시15분

 

[국밥도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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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6일 - 오미마을에서 처음 둘레길을 시작한 날

2012년 12월 15일 - 한바퀴를 돌아 다시 오미마을로 돌아온 날

 

어제는 비가 많지만,오늘은 다행히도 거의 비가 오지 않을 뿐더러, 날씨도 따뜻할 거랍니다.

조금은 특별한 오늘 새벽을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상쾌하게 맞았습니다.

 

구례는 지리산둘레길 다른 지역에 비해서 버스이동이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례버스터미널에 차를 세우고, 버스를 타고 송정마을로 가려고 합니다.

오미에서 다시 난동쪽으로 가야하기 때문이죠. 

 

새벽 미명을 쫒아 도착한 구례버스터미널을 짱아가 너무 반가워했지만, 몇분 차이로 아깝게 버스를 놓쳤네요.

(6:40, 7:40, 8:40... 이렇게 매 40분에 차가 출발해요. 42분에 도착했어요. ㅠ.ㅠ)

할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요금은 송정마을까지 12,000원이 나오는군요!~)

 

송정-오미 : 10.5km(홈페이지에는 9.2km로 나왔지만 이정표에 표기된 10.5km 가 맞는 것 같습니다. )

난이도 : 중 (딱 중중하 정도됩니다.)

예상시간 : 5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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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눈으로 덮여 있던 송정마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볍게 인증샷을 찍고 출발합니다. (8시 30분)

 

[출발부터 오르막길이네요. ㅎㅎ]

 

한참동안은 가벼운 산행이 계속됩니다.

안개와 함께 날리는 가느다란 비와 산의 향이 어우러져 정말 기분좋은 숨을 만들어 냅니다.

짱아엄마는 연신 감탄사를 날리며, 정말 기가 막히게 좋은 날이라고 쉴새 없이 이야기하네요.

 

[생각보다 오르막 산행이 길어지지만, 짱아는 웃음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머가 그렇게 좋을까요?..]

 

이럴수가.....

사진으로만 봤던 불로 다 타버린 숲을 지나고 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나무들이 타버렸나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짱아의 표정도 좋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꾸 물어보네요.]

 

여전히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는 긴 숲의 터널을 지났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우산모양의 휴식터가 짱아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날씨는 여전히 따뜻하고 좋아요. 

 

[다다다다~ 달려서 맨 먼저 도착했습니다.... 바로 밑에 보이는 섬진강이 예술입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따뜻한 물도 마시고, 맛있는 과자도 먹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예쁘지만, 가파른 시멘트 길입니다. 조심조심....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산행...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정표가 있었나 봅니다...그런데 다 부셔져 있네요.]

 

약간의 산행을 하고 나면, 섬진강을 큰 액자처럼 걸어놓은 듯한

정자가 나옵니다. 짱아가 섬진강을 바라보며, 예술이라며 엄마, 아빠를 불러댑니다.

 

[반대로 올라오는 둘레꾼 삼촌들도 만났지요~]

 

사진찍기 좋은 포토죤에서 잠시 포즈를 잡아봅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아스팔트길. 

이제 산행은 끝났나 봅니다. 약간 젖어 있는 길이어서 그런지, 사뿐사뿐 기분좋은 걸음이 이어집니다.

 

앗! 저 멀리 구례요양병원이 보이네요. 

 

[짱아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포즈는 자동입니다. ㅎㅎㅎ]

 

 

 

ㅎㅎ...

지리산홈페이지에서 봤던 그 길입니다.

많은 분들이 감탄(?)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길 

짱아도 왔습니다. 이럴수가~ 으아!~

 

하지만, 짱아는 이쯤이야 하면서 긴 미끄럼틀 같은 길에 오르네요.

다 올라가기도 전에 지쳐서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벌여주는 센스~

 

[짱아는 이제 길을 즐깁니다. 이런 길도..저런 길도....]

 

이 길을 지난 후에도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 길이 이어지지만,

그렇게 힘든 길들은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오미까지는 3km정도만 남았군요~...설렙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이 오미마을입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에 알아봤습니다. 

 

[빨리 가보고 시포~요]

 

짱아의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뛰기 시작하네요.....

ㅎㅎ 

저도 기쁩니다.

 

드디어 한바퀴를 돌았네요.( 오후 1시)

 

[아빠도 뛰고 싶은데....ㅎㅎ]

 

맨처음 짱아가 사진찍었던 운조루 앞 나무도 바라보고,

그 때 탔던 그네도 다시 타 보았습니다.

ㅎㅎ..... 너무너무 기쁘네요.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좀 추워지기 시작하는군요.

 

[마지막 코스인 오미-난동 코스를 향해 ........ G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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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더 가기로 했습니다.

짱아의 20번째 여행이자, 16코스의 시작은 15코스의 끝을 잡고 시작됩니다.

 

2012년 12월 1일 오후 3시

오늘은 저 앞에 있는 재를 넘어 기촌마을까지만 갈 계획입니다. 4km 정도 되는 거리이므로

쉬엄쉬엄 걸어도 5시 안에는 도착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지쳐가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또 가봐야겠죠?

 

가탄-(기촌)-송정

거리 : 11.3km(가탄-기촌까지는 4.2km 정도)

난이도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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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코스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다음 코스를 위해 가탄교를 넘어갑니다.

안내자료에는 4.2km 라고 나왔지만, 이정표에는 3.99km 가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네요.

가탄교를 넘어가면 법하마을이 나옵니다.

 

[아자! 아자! 또 가 봅시다.]

 

법하마을을 가로질러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아빠가 이제 지쳐가고 있는데 산길이 나오니 짱아는 또 힘을 내는군요.

눈앞에 있는 저 산을 지나면 이제 하동이 끝나고 구례가 시작된다고 알려줬더니, 짱아가 더 재밌어 하네요.

 

[뒷산 오르듯이 오를 수 있는 길이에요. 뒤쪽으로 하동이 멀어지네요..아듀! 하동]

 

이제 짱아가 쉬엄쉬엄 쉬어가며, 산길을 잘 오릅니다.

너무 무리하지도 않고 잘 쉬어가면서 올라가네요. 

벌써 오늘 목표지점의 중간인 작은재에 올랐습니다. 이정표에는 큰재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작은재가 맞다고 하네요.

 

[ㅋㅋ 짱아도 발견했어요. 누가 써놨지 모르지만, 이곳을 찾는 모든 둘레꾼들이 웃어가는... 힘드냐! ㅎㅎㅎㅎㅎㅎ]

 

이제 내려가면 기촌마을이 나옵니다. 

저 곳에 아빠차도 세워져 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잠시 등에 졌던 배낭을 맡기고 짱아랑 같이 걸어봅니다.]

 

기촌마을의 종착지점인 교회앞에 도착했어요. 기촌마을은 피아골로 올라가는 초입이기도 한 마을입니다. 마을이 아름답습니다.

다음번에 또 올 때는 더 많은 풍경들이 보일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려고 합니다. 오후 5시 20분이네요. 쉬며, 가며 오다보니 2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이제 <기촌-송정-오미> 코스와 <오미-난동> 간선코스만 남았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와서 잘 하면 두번정도면 꼬맹이 짱아의 지리산둘레길 완주가 끝나겠네요.

끝까지 건강히 마칠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립니다.

 

[짱아!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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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한주간을 건너 뛰는 동안

이번 코스를 위해 다른 여느 코스들보다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힘들다 하지 않은 이 없는 원부춘-가탄 코스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가온 추위와의 싸움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겨울산행은 설레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꼬맹이 짱아에게는 처음있는 경험일거거든요.

짱아에게 흥미로운 일이 될지 두려움이 될지, 일단 발을 내 딛어봐야겠습니다.

 

 

원부춘-가탄(제15코스)

거리 : 12.6km

예상시간 : 7시간 30분

난이도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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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일 

아침 6시 10분에 집을 나서 기촌마을에 7시 30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 코스 때 알게된 화개 택시 기사님과 여기에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근데, 왜 이번 코스 종착점인 가탄 마을이 아니고, 가탄-송정마을의 중간지점인 기촌마을에 차를 세웠을까요?

 

그것은

이동경로, 고도, 날씨 분석과 그동안의 짱아의 이동 능력 등을 최대한 고려해보았을 때, 

오늘은 충분히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판단이 섰거든요. 

물론 짱아에겐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과연 가능할지는 가봐야 알겠죠?

 

 

이 코스를 미리 가본 둘레꾼들이 원부춘-가탄 코스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들을 들어보면,

시멘트, 아스팔트가 이어진 가파른 임도길과 가파른 내리막 산길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각종 자료와 구글어스의 고도와 이동경로 분석을 미리 해 보았죠. 이럴 땐 아는게 힘이니까요.

 

원부춘마을에서 4km를 아스팔트와 시멘트길로 계속 올라야 하는데, 250m고지에서 800m고지로 곧장 오르는 길입니다.

1km정도를 능선을 따라 이동한 후에 다시 2km 가량을 200m고지까지 급격한 내리막길을 내려와야 합니다.

이후에도 아스팔트와 시멘트 길을 따라 150m고지에서 380m고지를 단 2km 남짓되는 거리동안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야

하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이렇게 이동시간과 난이도를 고려한 결과 오전 11시 쯤에는 하늘호수차밭 카페에서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짱아기준 이동속도입니다. 

원부춘 마을 회관에서의 출발시간은 오전 7시 55분 즈음이니까 3시간 걸리겠죠?(성인 기준으로는 3시간이 채 안걸릴것 같습니다.)

 

출발합니다.~

 

[아직 해가 빼꼼 안나왔네요! 오늘 엄마랑 한 컷, 아빠랑 한 컷, 출발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길 바닥에 얼음이 얼었어요.]

 

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저 섬진강 건너편 산 또한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아스팔트길이 이내 끝나고, 시멘트 길이 시작되면 간이화장실이 하나 나오는 군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잠시 정비를 했어요. 날씨가 좀 추워요. 짱아가 많이 추워합니다.

 

[짱아가 활공장이 머냐고 물어보네요. 설명하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그 낙하산 닮은 패러글라이딩이 도데체 어디까지 갈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ㅎㅎ 담엔 저것도 해봐야 할 것 같네요...ㅠ.ㅠ]

 

 

미리 코스를 익숙하게 익혀서 그런지 길을 오르는데는 그다지 힘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짱아가 추위에 힘들어 하는 바람에 시간을 조금 지체했어요. 

아이들의 감정표현은 어른들이 정확히 이해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짱아도 손가락과 발가락이 춥다고 표현하지 못해서 온몸이 다 춥다고만 이야기를 하네요.

 

엄마, 아빠가 그것을 이해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냥 오늘은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죠.

30분정도 지난 후에야 짱아와 의사소통이 됐습니다. ㅎㅎ...발가락이 춥다네요. 다행히 보온용 양말을 하나 더 가지고

와서 한겹을 더 신기고, 핫팩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따뜻하게 해주었답니다.

조금 걷더니 이젠 괜찮다고 합니다. 다행이에요. 그래서 계속 갑니다. 30분 가까이 지체가 됐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짱아는 이렇게 추운 경험이 처음이어서 무서웠다고 그러더라구요.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며 으쓱합니다.

다음번엔 손가락과 발가락 보온에 신경을 써야겠어요. 아이들은 어른들과 좀 다르니까요.

 

[상수도 수도꼭지가 좀 새나봐요. 예쁜 얼음꽃이 되었어요. 드디어 정상이 보입니다. 짜잔! 생각보단 금새 올라왔네요.]

 

시멘트길, 아스팔트길은 짱아가 너무 싫어하는 길입니다.

정상에서 저멀리 펼쳐지는 산과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차와 간식을 조금 먹은 후에,

가야할 길을 보더니 이내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는 모양입니다.

짱아가 너무 좋아하는 산길이 나타났거든요.

게다가 짱아가 너무 기다리고 있는 하늘호수차밭 카페가 40분 남았다는 이정표를 봤으니, 날아갈만한 기분일겁니다.

언제 40분이 지나가냐고 물어보네요. ㅠ.ㅠ

 

[길을 가야지!...40분이 언제 지나가냐니..ㅎㅎ..아이다운 질문이죠?]

 

1km 가량은 능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그저 걷기 좋은 길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짱아가 발견한 얼음꽃이에요. 신기하네요. 땅속에서 어떻게 저런 얼음꽃이 필까요?

 

[뫼 산~...ㅎㅎ..짱아가 힘차게 읽습니다. ㅋㅋ....웃겨요...]

 

드디어 시작된 그 악명높은 내리막길!

사진이 몇장 없습니다. 왜 사진이 없는지는 가 보시면 압니다. ㅎㅎ

 

[조심조심..그저 조심조심..드디어 녹차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늘호수차밭 통나무 카페입니다. 11시 40분쯤 도착했네요. 예정보다 40분 지체됐습니다.

하지만, 먹을건 먹어야죠. 맛있게 먹고 놀다 가기로 했어요.

 

짱아야! 너무 좋아한다. 너!

 

사실 저도 기다렸습니다. 아침을 좀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도 고프네요.

주인 이모께서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어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전화를 했었거든요. 금새 알아보셨어요.

 

[Wi-Fi ㅎㅎ 넘 재밌죠?]

 

정겨운 부엌도 보이네요.

모과를 말리고 있었어요. 판매도 하신다고 해서 조금 사가지고 왔답니다.

차로 끓여먹으면 맛있다네요.(사실 지금 그 차를 마시면서 글을 올리고 있어요. 너무 좋습니다.)

샤워장과 화장실도 너무 재밌어요.

 

다음에 꼭 다시 뵙기로 하고, 주인 이모, 삼촌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카페 강아지가 두마리 있는데요. 이름이 복이와 봄이에요~ 눈이 아팠던 봄이? 복이? 병원 다녀왔는지 모르겠네요....]

 

저 통나무 집이 카페주인 이모, 삼촌 집인가봐요. 너무 정겹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이곳은 온통 차밭이에요.

산도, 들도 심지어는 집앞 뜰도 차나무로 덮혀 있답니다.

 

신라때 당나라에서 녹차를 처음 들여온 곳이 바로 이 곳 쌍계사지역이라고 하는 말을 어디서 본적이 있는 것 같아요.

역사공부를 좀 더 잘 해뒀더라면 짱아에게 더 많이 알려줬을텐데요. 

 

[보성녹차밭도 여러번 가 봤지만, 그곳 풍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곳 정금마을을 막지나, 좌회전을 하면 엄청난 아스팔트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여름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조금씩 쉬어가며 올라갑니다.

 

[짱아도 잠시 힘들어 하더니, 이내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ㅎㅎ 젊음이 좋은건가? ㅋㅋ]

 

이제 가탄까지 3.2km 남았다네요. 

 

[아직 가을을 품고 있는 푸른 하늘과 노란 은행잎 그리고 짱아는 멋진 조물주의 작품입니다.]

 

높은 아스팔트길이 끝나면 시멘트길이 조금 나오지요. 

높은 지역이라 여기저기 아름다운 풍경들을 그저 아무 대가 없이 보여준답니다.

한걸음, 두걸음 옮기는 짱아의 발걸음이 너무 경쾌합니다.

 

가탄까지 2km 를 남겨두고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벌써 절반을 내려왔군요. 1km 남았네요.]

 

가탄마을임을 알여주는 마을 정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말도 많고 기대도 많이 하게 했던 15코스 원부춘-가탄 코스가 드디어 끝나나 봅니다.

힘들었지만, 인상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녹차밭도 너무 아름다웠구요.

중간에 만난이들이 더욱 아름다웠던 길이었습니다.

 

[아자! 또 끝났어요~]

 

오후 3시네요. 예정보다 1시간쯤 늦어졌습니다. 

가려고 했던 기촌마을까지는 저 앞에 있는 재 하나만 넘으면 되는데, 5시쯤이면 해가 질테구요.

갈까요? 말까요? 갈까요? 말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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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아재-당재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어떤 이에게는 사족(蛇足)과도 같은 코스일 것이 분명합니다.

짱아아빠에게도 걸어야 할 다리보다도 코스 정하느라 머리가 더 아프게 했던 이 코스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가탄-송정 코스의 중간 재(목아재) 정점에서 뻗어나간 17번째 둘레길 목아재-당재코스는 지리산 둘레길의 이어지는 길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또 하나의 재(당재) 정점에서 마무리 됩니다. 

 

11월 17은 너무도 바쁜 날입니다. 오전엔 짱아 유치원에서 아빠참여수업을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짧은 목아재-당재 코스를 

소풍가는 기분으로 다녀오기로 몇주전부터 짱아와 몇주전부터 약속했던 터라, 새벽까지 이어진 비로 초겨울처럼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이런저런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지리산둘레길 걷기 축제를 삼화실에서 한다고 하니

센터 이모, 삼촌들을 만나러 짱아가 꼭 가고 싶다네요. 오늘은 도데체 얼마나 바쁠까요? 무척무척 기대됩니다.

 

짱아와 아빠는 아에 등산복차림으로 유치원에 갔습니다.

짱아아빠는 이왕에 하는거 다른 아빠들한테 질세라, 맨 앞에서 훨씬 더 열심히 포크댄스, 태권춤도 추고, 한번만 하면 되는 기차달리기도

짱아의 응원에 힘입어 2번이나 했네요. 짱아랑 같이 케잌도 만들며 지난 1시간이 마치 2시간이상 높은 산을 오른 듯 힘이 듭니다. ㅎㅎ

짱아가 너무너무 좋아하네요. 뿌듯합니다.

유치원에서 나오니 엄마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기다리고 계시네요.

 

오늘 가야할 목아재-당재 코스는 둘레길 안내자료에 7.8km 거리에 3시간쯤걸리는 중급코스로 안내되어 있습니다(구례 관광안내 홈페이지나 코스 이정표에는 8.1km로 되어 있네요~). 하지만.......ㅎㅎㅎ

 

어쨌든 오늘 계획은 이렇습니다.

원래는 기촌마을에 차를 세우고 택시로 농평마을까지 이동한 다음에 당재에 걸어올라 코스를 시작하려고 했죠.

그런데,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연락이 된 화개 택시 기사님께서 기촌마을에서 송정마을 쪽으로 2km 정도 되는 지점에 있는

H 주유소가 목아재로 올라가는 임도의 출발지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아래 지도와 같이 긴급 코스 수정을 했습니다.

 

[참고로 목아재 까지도 택시 이동이 가능하답니다....]

 

 

이 코스는 구례에서 피아골로 가는 버스노선과 겹쳐서 버스가 아주 많아요. 하지만 남산마을에서부터는 농평마을까지는 걸어올라가야

한답니다. 원래는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빨리 걸어도 해가 질것 같아서 택시로 농평마을까지 이동하기로 한거에요.

많은 분들이 찾지 않으시는 코스이기도 하고, 개통된지 얼마안된 코스여서 어짜피 개척자 정신으로 코스개발을 해야겠죠? ㅎㅎ

 

[구례 관광 홈페지에 나온 목아재-당재 코스 안내에요. 농평마을까지 택시로 가면 당재부터 시작하기 쉽겠죠?]

 

 

[다음 지도 서비스에서 다시 지도를 찾아 봤네요~]

 

목아재-당재코스는 지리산둘레길 22개 코스중에 시작점과 끝점이 한꺼번에 시야에 보이는 유일한 코스인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면

아하!~ 하시리라....

 

[목아재에서 당재로 가는 코스가 조금더 힘들어 보여요.....]

 

남산마을에서 농평마을은 올라가는 도로는 차도 힘들어할만큼 경사가 엄청나게 심합니다. 걸어서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을 듯 싶은데, 올라오신 분들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자..드디어 출발지점인 농평마을에 도착했네요. 정확히 오후 1시쯤 된거 같아요.

400m정도 올라갔더니 이 코스를 다녀온 어떤 분께서 올려주신 블로그에서 당재 최종지점이라고 올려주신 사진과 똑같이 생긴 곳이 나오네요.

짱아 외할아버지께서 짱아식구들 인증샷을 찍어주셨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해요. 아무런 이정표나 푯말이 없군요. ㅎㅎ

 

다시 조금 내려와서 갈라진 반대편 길로 올라갔지요. 여기에 있군요~... 그 삼촌도 잘못 올라가셨나 봐요. ㅎㅎ...짱아랑 엄마가 

인증샷을 다시 찍습니다.

 

[ㅎㅎ.... ]

 

이길도 둘레길 여느길과 마찬가지로 너무 아름답습니다. 탁 트인 시야를 바라보며, 투벅투벅 내딛기만 하면

3D영화를 보듯 신비스러운 가을 풍경이 다가오네요.

짱아도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짱아가 이런곳에 와서 살고 싶다네요. 고민해봐야겠어요~~~~]

 

꼬불꼬불한 길들이 계속되며, 다른 코스에는 없었던 거리를 안내해주는 이종표에 짱아가 더욱 신나합니다.

얼마다 걸었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짱아 아빠는 저 장독대가 가장 갖고 싶었어요~ ㅎㅎ]

 

드디어 기나긴 내리막길이 끝났습니다. 짱아가 어김없이 1등을 했어요. 

목아재에서 당재로 이동하는 코스에 비해서 당재에서 목아재로 가실 때는 이정표를 잘 살피셔야 할 것 같아요.

남산마을을 돌아 야영장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이정표가 안보이네요. 그저 걸어가면 남들보다 2km 이상은 더 걸으셔야 한답니다.

ㅎㅎ..짱아네도 더 걸었어요....덕분에 정말 아름다운 길들을 눈속에 많이 많이 담아왔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는지 아스팔트 바닥에 다시 돌아 올라가는 화살표를 많이 그려 놓으셨네요. 

 

[다시한번 라커의 포스로 인증샷!]

 

저기 야영장 건너로 보이는 길이 원래 둘레길이에요.

하지만, 강 건너편으로 걸으셔도 상관은 없답니다. 조금 더 걸으셔야 할 뿐...아참!..차도 조심하셔야 해요.

 

[저 아름다움에 취해서 직진..직진 했죠... 쭉 가면 돌아서 다시 올라가는 다리가 나온답니다.]

 

 

 

 

 

자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왔어요~....

이건 머..꽃밭이네요. 말로 설명 안됩니다. 물론 사진으로도 설명이 불가합니다. ㅎㅎ

 

[꽃밭에는 꽃들이~]

 

원기 마을에 올라왔어요. 짱아는 차려!...경례를 해주네요.

여기서부터는 올라가야 합니다. 그저 올라가시면 됩니다. 힘들게...힘들게...ㅎㅎ

가끔 뒤돌아 보시면 힘든건 저멀리 날아가 버린답니다.

 

[산위에 걸린 해가 구름 사이로 나왔네요....]

 

결코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정말 좋다! 좋다!를 수십, 수백번 반복해도 너무 좋습니다.

이 산공기를 많은 분들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쪼기 보이네요....목아재가 드디어~]

 

드디어 짜잔!..도착했습니다.

길을 돌아오고도 정확히 3시간만에 도착했어요.

어른들이 열심히 걸으시면 2시간 반도 안걸리겠군요. 물론 목아재에서 당재로 가시면 조금 더 걸릴 것 같네요.

해가 지기 시작해서 점점 추워져요. 짱아가 옷속에 파묻혔네요. 인증샷 V~

 

[다음에 이곳을 또 지나겠죠?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송정마을과 가탄마을 알리는 세개의 이정표가 같이 있네요.]

 

이제 차가 세워진 곳을 향해 걸어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1시간은 안걸릴 것 같아요. 목아재로 올라오던 임도를 따라 그냥 쭉 내려가면 된답니다.

내려가는 중간에 잠깐 쉬어갑니다. 쉬는 사이 땀이 식어서 너무 추워졌어요. 담엔 더 따뜻하게 입고 와야겠네요. 

 

그런데! 잠깐....혹시 둘레길을 찾으신 분들이 절대 그러지 않았으리라 믿고 있지만,

쓰레기는 꼭 가지고 가시는거 아시죠!...짱아한테 부끄러웠답니다... 

 

해가 거의 질 무렵에 차를 세워논 H주유소에 도착했어요~.... 오늘도 드디어 한코스가 끝났습니다.

짱아가 이제 4코스 남았다고 귀속말로 이야기 해줬답니다. 오늘 12~3km 정도 걸은 것 같네요.

 

돌아오는 길에 삼화실에 들러서 걷기 축제에 잠깐 다녀왔어요.

센터 이모, 삼촌들이 너무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짱아가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조금 더 있고 싶었는데, 다음에 꼭 다시 뵐 수 있을거에요~....모두모두 건강하시구요!~

 

[ㅎㅎ..추워요 추워!...그런데 너무 너무 좋아요!~ 모두모두 화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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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축-원부춘 코스는 단지 재 하나만 넘으면 되는 구간입니다. 지리산 홈페이지 등에 안내된 정보도 간단합니다. 옮겨보자면,

 

거리 : 8.6km 

예상시간 : 4시간 30분

난이도 : 상

 

난이도~상!... 그렇습니다. 난이도 상인 재를 하나 넘는 거네요. 얼마전 둘레길에서 만났던 둘레꾼 삼촌이 잔뜩 겁을 줬던 

구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짱아는 겁날리가 없죠. 머가 어떻게 힘든건지 관심도 없거든요.

자~ 계속 가 봅시다. ---------------------------------------------------------------------- (오전 11시 출발!)

 

대축마을에서 인증샷을 찍는 동안 엄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멀리 먼저 가 버리셨네요. 

대축마을을 지나 길거너편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양갈래로 갈라지는 둘레길 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항상 그랬듯이 짱아의 선택에 따라 어느쪽으로 갈지가 결정되죠!

두둥~....!

저는 최참판댁이 있는 왼쪽길로 가기를 빌어봅니다. 

하지만, 지도보는게 취미인 짱아는 전문가스럽게 지도를 꼼꼼히 살핀후에 오른쪽길을 택하는군요. 

갈길이 머니 조금이라도 가까운 길로 가자는 게 이유입니다. ㅠ.ㅠ 맞는 말이긴 하네요.

아쉬워하는 아빠를 향해 최참판댁은 다음에 오면 되지!를 외치면서 말이죠.

 

어쩔 수 없네요. 저희 가족의 둘레길 여행은 어짜피 짱아주의(짱아의, 짱아에 의한, 짱아를 위한...ㅋㅋ)니까요.

 

[왼쪽길인 최참판댁을 지나는 길이 2km 정도 더 길답니다....하지만 강둑을 따라 걷는 길이라 멀지는 않아요...]

 

시원한 강둑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전답이 최참판의 땅이었다고 하더군요.(오는길에 택시 기사님이 알려주셨어요.)

하지만, 오늘은 모두 짱아의 것입니다. 먹점재를 넘느라 더워졌는지 점퍼를 벗고 가볍게 통통 튀며 길을 걷습니다.

 

이 길 내내 엄마, 아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접어!>놀이를 했어요.

즐거운 길에 어느새 입석마을 앞까지 와버렸네요.

 

[예쁜 사람만 접어!.....살며서 짱아는 손가락을 접고 있었답니다. ㅎㅎㅎ]

 

입석마을의 오르막길이 심상치 않습니다. 고개는 하나인데 난이도가 상이라면.....멀 의미할까요?

입석마을을 가로 질러 가파른 길을 오르면, 상쾌한 가을 아침공기를 따라 힘들지만 꽤 괜찮은 풍경들이 이어집니다.

짱아가 오늘은 정말 잘 가네요. 무리하면 안되는데..... 

아이들 산행은 엄마, 아빠가 주의깊게 잘 도와주셔야 합니다. 무리하면 절대로 안되요. 특히 가파른 산행들은 성장판을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 조심...... 오늘 짱아는 아빠가 목말을 태워주겠다는데도 한사코 마다고만 하네요. ㅎ

 

[저 정자 앞의 나무이름이 이 동네의 당산나무인 푸조나무라네요...푸조!....ㅎㅎ 비쌀까요?]

 

12시가 넘어가니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도시락을 먹을 곳을 찾아 두리번 거려보지만,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적당한 곳을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다행히 오르막길을 더 올라 입석마을을 다 지나칠 때쯤, 간이 화장실이 마련된 곳에 

도시락을 펼치기에 적당한 잠깐 쉴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원부춘까지 5km정도 남은 지점이에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가방과 나뭇가지들로 대충 바람을 막아놓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어요.

 

[입이 짧아 먹을 것에 관심이 없는 짱아가 점심을 마구마구 흡입합니다. 먹는게 아니라 흡입을 하네요..ㅎㅎ 무럭무럭 자라야지!~~]

 

 

식사를 마치고 오르는 개서어나무숲과 형제봉 허리춤을 가로지르는 능선길은

힘든 산행과 아슬아슬 펼쳐지는 괴석들의 감탄이 어우러지는 길입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산짐승의 흔적과 산길 왼편의 아득한 낭떠러지들은

그저 아비가 처자식을 지키기 위해 몸이 잔뜩 긴장되며, 단단해지는 자연스러운 아비본능에

두려움과 으쓱함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하는 길입니다.

궂은 날씨와 힘든 코스 탓인지 재를 넘는 동안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군요.

 

짱아의 안전을 확인하느라 앞으로 뒤로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저 멀리 펼쳐진다는 구례읍의 모습은 본 기억도 없네요. 다음에 꼭 다시와서

구례읍이 보이는 조망을 확인해야겠습니다. ^^

 

힘들지만, 숨이 가파질수록 깊이 들어오는 지리산의 유쾌 상쾌한 공기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녀석 너무 잘 가네요... 장하기도 하지만, 다칠까 염려되요.]

 

재를 다 넘었다 싶었을 때, 안심하긴 아직 이릅니다.

또 다시 넘어야할 작은 재가 하나 더 기다리고 있어요.

 

[짱아는 아직도 씩씩합니다.]

 

이제 드디어 내리막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아주 심합니다. 짱아에게 무릎이 다치지 않게 내리막길을 걷는 방법을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곧잘 따라하네요.

 

쉴새없이 내려오는 내리막길은 지난 여름 큰 비와 태풍의 흔적이 여기저기 아직도 많습니다. 

쉽지 않은 내리막이니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은 시간여유를 갖고 천천히 이동하셔야 할 것 같네요.

 

짱아도 오늘은 내리막길이 더 힘든 모양입니다. 

거의 다 내려온 거 같은데, 잠시 쉬어가자고 하네요.

하지만, 비가 올지도 몰라서 아빠가 안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원부춘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짱아가 숨어버렸군요...비도 곧 올것 같네요.]

 

오후 4시가 넘어섰네요.

드디어 원부춘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많이 불어요. 비도 곧 내리겠네요.

오늘은 도착지점에 차를 세워놓기를 잘한 것 같아요. 

 

시간이 조금 남으면 하동센터에 들러갈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네요. 

마침 오늘 저녁은 할아버지 생신파티로 모여서 사촌오빠들과 놀기로 한 날이거든요.

다음번에 꼭 찾아갈께요!~

 

오늘도 짱아는 잘 해냈어요~ 이제 완주까지 간선포함  5코스 남았네요. 짱아도 잘 알고 있지요.

아마도 ㅎㅎ 짱아가 오늘 힘을 낸 이유가 이거였나봐요...

 

다음코스가 더 힘들다는데....ㅋㅋ 짱아는 힘들고 그런것엔 관심도 없답니다....

 

[짱아는  차에 오르자마자 이것 저것 먹기 시작하네요. ㅎㅎ 오늘 짱아는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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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 둘레길 여행에 앞서 16번째 짱아의 둘레길 여행 이야기를 먼저 나눌께요.

16번째 지리산둘레길 여행코스이자 둘레길 제 13코스는 짱아가 가장 기다리던 서당-하동읍(하동읍-서당) 구간입니다.

바로 15번째(둘레길 코스순서로 12코스) 여행인 삼화실-대축 구간의 간선 코스이기도 하죠~ 

출발해보겠습니다.

 

코스 : 서당-하동읍

거리 : 7.08km

예상시간 : 2시간 30분 정도

난이도 : 하(중)

-----------------------------------------------------------------------------------------------------------------------

이 코스를 출발하기 전에 짱아는 삼화실에서 출발하여 큰 재를 하나 넘어내려왔습니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학수고대하던 하동센터코스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짱아는 훌쩍 버디재를 넘어버렸네요.

 

삼화실에서 버디재를 넘어 한시간 남짓 내려오면 서당마을이 나옵니다.

서당마을회관앞에 이정표가 2개가 있네요~

대축으로 가는 검정색 화살표와 둘레길 내내 보지 못했던 녹색화살표가 함께 보입니다.

바로 하동센터로 가는 간선코스 표시입니다.

 

아래 지도와 같이 오늘을 일단 하동센터를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대축으로 향하는 길은 하동센터를 먼저 들른 후에 서당마을부터 다시 출발하면 되니까요~

짱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길로 지금 가겠습니다.

 

 

왼쪽으로 돌아 하동센터로 출발하려는 순간 서당마을 할아버지께서 짱아를 부르십니다

그리고는 짱아얼굴만한 홍시를 2개나 주셨어요~..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환상적인 가을 하늘입니다. 짱아랑 구름찾기 놀이를 했어요~]

 

350살이나 된 이팝나무를 지나 아스팔트길을 따라 걷다보면

둘레길 표시가 2개로 나누어집니다.

짱아보고 어디로 갈지 결정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모는 ()제발 가까운 길()을 외쳤지요.

ㅎㅎ..어떻게 됐을까요~..... 비밀로 하겠습니다. 모두 모두 여기서 잘 골라 걸어보세요.

 

[원우마을 인증샷은 이모가~]

 

이곳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나무와 풀들 그리고 푸른하늘......

짱아가 왜 자동차를 찍냐고 물어보네요

 

[짱아야! 아빠는 하늘을 찍는거야. ㅠ.ㅠ...]

 

가을 하늘은 정말 높았습니다.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맛있는 간식도 나눠 먹으며

걸었던 이 길을 짱아가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율동마을을 지날 때는 이렇게 율동도 하구요!

 

[소시지를 입에 물고..우~울랄라]

 

뒷밤골마을 앞에서는 쉬잇~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해요~]

 

이렇게

이 가을날 걸었던 이 길을

먼 훗날 짱아는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작은 가슴속에 

이 길과 함께 했던 엄마, 아빠의 사랑만은 남겠지요.

모든이를 사랑할 수 있는 큰 마음으로 자라나기를 소망해봅니다.

 

 

바람재 앞에 섰어요.

짱아는 바람재가 왜 이렇게 많아!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네요.

바람재는 어딜가나 있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옆에 살짝 보이는 곳이 중앙중학교인가봐요...이제 센터가 1km 도 안남았겠군요!]

 

아이쿠!

짱아가 다쳤어요. 목을 나뭇가지에 긁혔네요.

이 구간은 길이 굉장히 좁답니다. 모두들 조심하셔야 해요.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았지만, 피가 조금 났어요. 

짱아는 아주 조금 울고 다시 씩씩해졌습니다.

소독을 하고,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로 붙여 줬는데, 자꾸 떨어지는지 목에 자꾸 손이가요.

 

[와! 하동읍내가 훤히 보이네요!! 저기 어딘가에 예띵마미 이모가....]

 

짱아가 신나게 내려오다가 아스팔트길 바로 앞에서

넘어졌어요.

그런데 밤송이에 손을 찔려서 가시가 5개나 박혔습니다. ㅠ.ㅠ

아빠가 다 빼줬지요. 너무 많이 아팠을텐데....

 

짱아가 화가 났어요. 오늘 두번이나 다쳤거든요. 

지금까지 둘레길 오면서 한번도 안다쳤는데....

모두모두 조심하세요~

 

산을 내려오면 곧장 시내와 이어진답니다. 그리고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기다리고 기다리던......하동센터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예띵마미 이모가 아빠를 먼저 알아봤어요~ ㅎㅎ..짱아 덕분에 아빠도 유명해졌나봐요!...인증샷은 현주 이모가]

 

드디어 16번째 여행의 목적지이자

짱아가 그렇게 고대하던 하동센터에 예띵마미 이모 손을 잡고 입성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넘어졌던 일로 짱아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어요.

이거저거 욕심만 잔뜩 내는군요. ㅠ.ㅠ 

 

하지만,

그동안 못찍었던 도장도 찍고,

예띵마미 이모랑 기념촬영도 하고,

준비했던 짱아의 싸인도 멋지게 하는 사이에...

짱아는 웃기 시작했답니다.

 

다른분들을 못뵈서 아쉬웠어요~

다음번에 하동구간을 갈 때,짱아가 꼭 다시 가자고 합니다. 

그 때는 짱아가 활짝 웃고 들어갈게요.

 

[ㅠㅠ...짱아야 신나써요 가 아니고..신났어요 야...ㅎ..죄송해요..짱아가 글을 독학으로 배워서......ㅎㅎ....^^;]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센터를 나왔습니다.

센터에서 왼쪽으로 돌아나오면, 5분정도 걸어 터미널이 나옵니다.

택시를 타고 서당마을로 다시 가려고 합니다.

다시 짱아의 15번째 여행구간인 삼화실-대축 구간을 이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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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엄마, 아빠가 짱아를 데리고 다니는 트레킹이 아니라, 함께 가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이젠 제법 산행을 위해 복장이며, 간식이며 준비해야할 것들과,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스스로 꼼꼼하게 챙깁니다.

두꺼운 등산양말 안신겠다고 바둥바둥 버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오늘은 제법 날씨가 쌀쌀합니다. 나무들이 휘어질 만큼 바람도 많고,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평소보다 한시간쯤 일찍 출발합니다.

 

지난주에 해가 뉘엿뉘엿지는 바람에 삼화실-대축 구간을 완주 못하고, 먹점마을에서 중단했었죠.

그래서, 오늘 목적지인 원부춘에 차를 세우고, 택시로 오늘 출발지인 먹점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택시비는 2만2천원정도 나오네요.)

 

자!...출발하겠습니다.

 

 

코스 : (삼화실-)먹점-대축(오늘은 먹점부터 출발합니다.)

거리/예상시간 : 삼화실~먹점(11.4km/4시간30분) 먹점-대축(5.5km/2시간 남짓~) 총 16.9km

난이도 : 중(일부구간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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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랫만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함께 왔습니다.

짱아의 힘찬 화이팅과 함께 GOGO!

 

[시작부터 오르막이네요. 바람이 많이 붑니다. ㅠ.ㅠ~]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오르며, 왼쪽으로 힐끔힐끔 펼쳐지는 아름다운 먹점마을의 전경들은

무거운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매화꽃이 활짝 피는 봄에 오면 너무도 아름다울 것만 같네요. 물론 지금도 환상적이죠~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을 꽉 붙잡고 싶은 총각들은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 짱아가 섰던 저 자리에서 사랑을 고백해보세요.

꼭 그 마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슬그머니 붙잡은 손으로 사랑도 확인하시구요.

 

[오늘은 짱아가 컨디션이 좋네요~. 오늘도 짱아가 1등으로 먹점재를 점령했습니다....]

 

마음을 붙잡힌 여인과 함께 먹점재를 넘어서면 굽이굽이 섬진강이

사랑에 빠진 여인의 수다를 맞아줄지도 모릅니다.

혹시 아까 사랑고백에 실패한 총각들은 어떻게서든 여기까지 와 보세요. 섬진강을 바라보며 한번쯤 더 고백할 기회가 남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짱아에게 고백할 총각들은 큰일입니다. 왠만한 체력으로는 안될테니까요...ㅎㅎㅎ

 

[지리산둘레길 목걸이와 함께 인증샷입니다.~]

 

먹점재를 지나 한달음에 미동마을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번주면 하동구간의 산들도 모두 색동옷으로 갈아입을 것 같습니다. 마음급하게 미리 옷 갈아 입은 나무들도 뭇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구요. 짱아가 하나하나 세어가며 사각사각 밟는 낙엽 소리가 너무 좋네요.

 

감나무에 하나씩 남겨놓은 감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제 겨울을 나야할 까치들을 위해 남겨놓으신 걸까요?

 

[엄마 엉덩이 때리기....ㅎ 짱아야..더 쎄게~~]

 

다시 한적한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지게를 등에 지고 잠시 쉬고 있는 둘레길 이정표가 나옵니다.

짱아에게 또 좋은 공부거리가 생겼네요. 지게를 보며 마냥 좋아합니다. 짱아가 이정표 유치원 가방이라고 이름을 붙여주네요.

 

빨간화살표 방향으로 대축마을 너머 펼쳐지는 잘 정리된 전답들이 바로 

그 옛날 부자 최참판의 땅들이랍니다. 아마 다음코스의 시작즈음에 지나게 될 것입니다.

 

[짱아스타일로 인증샷~]

 

제 12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대축마을은 천영기념물인 문암송으로 유명합니다.

나이가 600살이니까 짱아보다 무려 100배나 나이가 더 많네요. 바로 옆에 있는 은행나무의 나이도 만만찮아 보이는데

이 할아버지 소나무 앞에서는 어린이 수준이겠네요. 엄청나게 큰 나무를 뚫고 자란 문암송의 웅장함을 뒤로 한 채, 대축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짱아도 잠시 쉬면서 아침에 부족했던 식사를 주먹밥과 간식으로 채웠습니다.]

 

대봉의 수확기인 대축마을에서는 빨갛게 익은 감을 수확하느라 한참 바쁘시네요.

 

삼촌과 할아버지께서 짱아에게 커다란 홍시를 선물해 주셨어요. 잘 가지고 와서 생신을 맞으신 짱아 할아버지께

짱아가 선물해드렸답니다. 잘 먹을께요. 건강하세요~

잠시나마 하늘도 맑게 개였습니다. 빨갛게 익은 감과 가을 하늘....그리고 맘씨 넉넉한 대축마을 사람들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조금 더 내려와 마을정보센터 맞은편엔 제주도 돌담길을 닮은 길들이 펼쳐져 있네요.

감나무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 길을 짱아도 걸어봅니다. 짱아가 7살이 되면 제주도길도 함께 꼭 가보기로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대축마을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 남짓만에 먹점마을에서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쉬엄쉬엄 걸으면 부담없었던

길입니다. 짱아도 너무너무 잘 왔습니다. 짱아야 계속 가야지!~

 

[대축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이번 코스 마지막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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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이제 2달도 채 안 남았습니다.

짱아가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5개월을 훌쩍 지나버렸네요. 

모두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길 두손 모아 봅니다.

 

그저 짱아를 위해 엄마, 아빠랑 같이 한번 해보자로 시작한 둘레길 여행인데, 지금은 이 산이 좋아져 버렸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짱아도 지난코스부터 함께한 현주이모도.....

 

짱아는 어제 8시가 갓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둘레길을 가기 우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난 짱아는 일어나자 마자 바깥을 바라봅니다. 

아직 캄캄한 새벽이 신기한가 보네요.

 

8시 30분이 넘어서 삼화실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코스가 좀 복잡합니다.

여기서부터 서당마을까지 간 후에 다음코스인 서당-하동읍 코스를 먼저 가려고 합니다.

짱아가 너무도 기다리는 하동센터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 후에 서당마을로 다시와서 이 코스를 계속 갈 것입니다. 해가 질때까지요....

 

그래서 오늘은 15번째 여행과 16번째 여행을 같이 하게 됐네요....

16번째 여행은 따로 소개하기로 하구요....

 

짱아의 15번째 지리산둘레길 여행이자, 제 12코스인 삼화실-대축 구간을 지금 출발합니다.

 

코스 : 삼화실-서당-먹점-대축(오늘은 먹점까지 갈 예정입니다....)

거리/예상시간 : 삼화실~먹점(11.4km/4시간30분) 먹점-대축(5.5km/2시간30분) 총 16.9km

난이도 : 중(일부구간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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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해를 따라잡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 삼화실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두 개 코스를 오갈 것입니다. 서당-하동읍 코스와 삼화실-대축 구간중 먹점마을 정도까지 갈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짧은 해 때문에 먹점마을 이상은 가기 힘들 것 같거든요.

물론 짱아랑 회의를 거쳐 결정했죠. 지난번 여행때의 아빠가 친 사기행각(?)때문에 짱아가 직접 코스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 사기행각의 내용은 위태-하동호, 하동호-삼화실 후기 참조하세요. ㅎㅎㅎ *

 

[바로 이렇게 이동합니다.....출발~]

 

해가 막 떠오르는 지리산 자락의 삼화실

서리가 내려앉은 지리산 자락이지만, 그렇게 춥지만은 않습니다.

짱아의 예쁜 분홍장갑 다람쥐 인증샷으로 출발을 알립니다.

 

[아이쿠 짱아 모자! 흘려버려서 찾느라고 아빠가 한참을 달려 왔어요~]

 

커다란 당산나무를 지나

아빠키보다 훨씬 큰 지리산둘레길 표지석앞에서 오늘 함께 한 현주이모와 함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 버디재를 향해 올라야합니다...오늘도 짱아가 1등해야지~]

 

버디재로 오르는 아침길은 상쾌했습니다.

예쁜 나뭇잎을 짱아가 그냥 지나칠리 없지요.

낑낑대며 힘들게 올라오는 엄마와 이모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짱아는 통통! 잘도 올라갑니다.

 

[짱아야! 너도 나이 먹어바바바바바~~]

 

휴!~ 다 올랐나 싶었는데...

다시 오르막길입니다. 짱아는 이쯤이야~ 하면서 달리듯 올라갑니다.

짱아가 몸이 더워졌나봐요. 점퍼를 벗어서 아빠한테 주는군요.

내리막길도 달리듯 내려오네요. 짱아야 조심해야지....

 

[옷색깔이랑 똑같은 보라색 꽃이다~]

 

이번주 내내 짱아가 감기 기운에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어제부터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똥말똥 씩씩해졌네요~

짱아 간호하느라 힘들었던 엄마가 오히려 몸살이 나버렸죠.

하지만 엄마도 오늘은 솜털처럼 가볍습니다.....

지리산의 마법일까요?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가을하늘.....ㅎ....머라 말로 할말이.......]

 

버디재를 넘어 내려오다 보니,

짱아처럼 작고 예쁜 연못이 나와요.

짱아가 온갖 예쁜 포즈를 뽐내 봅니다.

 

[짱아가 오늘 기분이 좋은 가봐요~...싱글벙글이네요]

 

너무 예쁜 하늘과

빨갛게 익어가는 감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노란 단풍도 질세라 한 몫 하네요..

꼬마 물레방아 앞에서 사진도 찍고 작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사실 짱아는 강아지들이 무섭다며 도망다니기 바빴죠~ ㅎㅎ ]

 

자연은 정말 신기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색깔들을 여기저기 입혀놨을까요.

드디어 서당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삼화실에서 서당마을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거 같아요.

서당마을에 들어서면 이정표가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하나는 대축으로 가는 12코스 이정표구요.

다른 하나는 서당마을에서 하동센터까지 가는 13코스 이정표입니다.

저희는 13코스를 먼저 간 후에 택시를 타고 다시 서당마을로 돌아왔어요.

 

[잠시 사진 감상! 짱아도 예쁜 산과 잘 어울리죠?!]

 

하동센터에 들러서 예띵마미님과 즐거운 시간을 갖은 후에 다시 서당마을로 돌아왔답니다.

서당-하동센터 코스 후기는 따로 올렸어요. 

 

길이 갈라지는 서당마을회관옆 정자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먹었어요.

얼마나 맛있게 잘 먹었는지 사진이 한장도 없네요. ㅎㅎ 아빠도 너무 배가 고팠거든요.

아참! 서당마을회관에서 숙박과 간단한 취사시설이 있답니다. 동네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건강하세요! 할머니

이곳 지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또

여기서 만났던 둘레길 삼촌 두분을 공개 수배합니다. ㅎㅎㅎ

 

짱아 금새 알아보시며 좋은 후기 부탁하시던 삼촌이랑 맛있는 고추 주셨던 삼촌이랑....

이런저런 좋은 정보 주셨는데, 연락처를 채 여쭙기도 전에 버스가 오는 바람에 인사도 채 못하고 헤어졌네요~

짱아가 멀어져가는 버스를 향해 안녕히가세요~ 를 세번이나 외쳤답니다.

혹시 이 후기 보시면 댓글이나 메일(watermap@hanmail.net)로 못다한 지리산 이야기 알려 주세요.

오며 가며 또 뵐 수 있었음 좋겠네요.

 

[여기서 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끝도 없는...ㅎ]

 

폭풍전야일까요.

오르막에 본격적으로 오르기전에 나오는 우계저수지의 풍경도 너무 아름답네요.

저수지 둑을 따라 짱아가 달려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저 산을 넘어야 하니 빨리빨리 가야겠습니다.

 

[괴목마을 퍼포먼스~ 사랑스럽습니다...]

 

신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쉽지 않은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저 올라야 합니다. ㅎㅎㅎ

 

[짱아의 잠자기 퍼포먼스~ 그 결과는...두둥!]

 

그 결과는 

진짜 잠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신촌재를 오르다가 

길에 앉아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ㅎㅎ...귀엽네요.

 

신촌재에 오르는 것이 짱아는 쉽지 않은 길이었어요.(사진도 몇장 없네요...아빠도 발이 무겁더군요. 경사가 심해요)

오죽했음 잠이 들었을까요. 

하지만, 곧 일어나서 씩씩하게 잘 올라왔답니다.

 

[해가 지니 쌀쌀해집니다...]

 

먹점재 퍼포먼스!...

세 여인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주먹바위에요..

주먹바위는 엄마가 지어준 바위 이름이에요. 진짜 주먹을 꼭 쥔 것 같네요.

 

[내려오는 길에 공사구간이 있었어요. 공사 끝날때까지는 조심들 하세요!]

 

무사히 해가 지기 직전에 먹점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먹점 마을은 매실이 많이 열린답니다.

마을 여기 저기에 매실이야기 보따리들이 주렁주렁 할것만 같습니다. 봄에 다시 꼭 와봐야겠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야 할 모양입니다.

재 하나만 넘으면 대축이지만, 아마 재에 오르기도 전에 깜깜해질테니까요.

나머지 구간은 다음에 이어가야겠어요. 삼화실-대축 구간 2탄을 기대하세요~

 

[오늘도 잘 했어요. 모두 모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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